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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기] 우앙~~나도 매너만짱 할래 [23]
작성자
등록일
2010-11-24 18:42:14
IP
조회수
3,060
&~40&~40아빠! 나도 &~38lt매너만짱&~38gt 할래.&~41&~41
&~40&~40어허 안돼.&~41&~41
&~40&~40아이 나도 멋진 &~38lt매너만짱&~38gt 할래~하게 해줘~잉.&~41&~41
&~40&~40안돼 넌 이거나 해.&~41&~41

요즘 샷온가족인 &~38lt매너만짱&~38gt 부자지간에 벌어지는 아름다운 실갱이다.
내가 게임을 할 때마다 어깨 너머로 구경하던 아홀살배기 아들녀석이
틈만 나면 밀고 들어와 이렇게 투정을 부리곤 한다.
얼마전에 107레벨을 달성한 나의 분신 &~38lt매너만짱&~38gt은
꼬맹이가 보기에도 의상이나 장비가 그럴싸 하고
휘어져 나가는 공이 신기했는지 내가 게임만 하고 있다 싶으면
쪼르르 달려와 저도 &~38lt매너만짱&~38gt 시켜달라고 성화를 부리기 일쑤다.
하지만 난 아직 한번도 아들녀석 손에 &~38lt매너만짱&~38gt을 맡긴 적이 없다.
기를 써가며 아둥바둥 벌어놓은 알량한 경험치 까먹을까봐
동료들 제자 해주느라 만들어 놓은 41짜리 케릭터 &~38lt독수리잡은참새&~38gt를 접속해주고
이렇게 쳐라 저렇게 쳐라 개인지도를 하노라면 꼬맹이녀석의 볼멘 투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들녀석이 늘상 &~38lt독수리잡은참새&~38gt를 끌고 가는 곳은 시티 파크 퍼블릭.
하도 볶아대길래 카데이거 코스에 데려다주니 몇번 퍼덕대더니만
연신 넌덜머리를 흔들며 처음에 쳤던데로 데려다 달란다.
꼬맹이녀석한텐 그래도 거기가 제일 만만한 모양이다.
적당히 티샷을 보내놓고 어프로치만 잘해서 그린에 올리면
퍼팅이야 대부분 직선라이니 힘조절만 알려주면 홀컵에 공을 넣고 스스로 &~40&~40나이스 샷&~41&~41을 외치며
개구리마냥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하는 아들녀석이 한없이 귀엽기만 하다.

하지만 그녀석에겐 누구도 알지 못하는 아픈 상처가 있다.
아직은 어려서 그 상처가 덜할진 모르겠지만 점점 자랄 수록 주변으로부터 받게 될 상처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시리고 두려움이 물밀듯 밀려오곤 한다.
2001년 6개월반만에 850그램이란 미숙아로 세상에 태어난 아들녀석은
몸무게 2킬로그램이 될 때까지 인하대병원 중환아실 인큐베이터에서 넉달을 버텨냈다.
당시만 해도 미숙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국가적 지원이 전무했던 터라
하루 60만원에 육박하는 병원비를 감당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생사의 고비를 넘겨야만 하는 조그만 핏덩이를 지켜본다는 자체가
한마디로 생지옥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당시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왜 포기를 권유했는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정도 상황이면 거의 대다수의 부모가 자식을 포기하는데
반절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또 반절은 다행히 생명은 건진다 하더라도
자라면서 나타날 후유증과 장애 때문이라고 의사는 나에게 포기를 적극 권유했었다.
하지만 나도 아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한달 반쯤 되던 날 우린 우려했던 청천벽력과도 같은 상황에 직면해야만 했다.

너무도 가녀린 몸이라 일반 주사바늘이 아닌 미숙아 전용 주사바늘을 써도
혈관을 제대로 찾을 수 없는 상태에서 그만 혈관을 잘못 건드려
오른 손가락에 괴사증이 오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딱히 손을 쓸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하나 둘 새발톱처럼 까맣게 썩어 말라가는
어린녀석의 손가락을 애타게 보면서도 어떻게든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매달렸다.
종교도 없으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기도하고 애원했던 그때의 기억들.
&~40&~40하느님 신령님 부처님 제발 우리 아들을 살려주세요.&~41&~41
난 하루에도 몇번씩 살려만 준다면 감사히 잘키워보겠노라고 맹세하고 또 다짐했다.
결국 그렇게 안타깝게 세 손가락은 잃었지만
별다른 이상없이 넉달만에 몸무게 2킬로그램을 채우고 집으로 데려온 가엾은 녀석.
그 녀석이 지금 내겐 없어서는 안될 가장 소중한 재산목록 1호다.

가끔 아들녀석의 손톱을 깎아줄 때면 보통 사람처럼 10개가 아닌 7개만 깎아야 하는
가슴 시린 아빠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뼜속까지 저미는 아픔을 모를 것이다.
그렇게 누구나 주로 마우스를 다루는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없어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엉뚱한 방향으로 샷을 하고나서 &~40&~40나이샷&~41&~41을 외치는 귀여운 녀석.
그렇게 어깨너머 배운 실력으로 이젠 제법 시티파크에서 언더파를 치는
&~38lt독수리잡은참새&~38gt의 당당한 부주이자 먼 훗날 &~38lt매너만짱&~38gt의 후계자이다.
샷온이 존재하는 한 불멸의 &~38lt매너만짱&~38gt은 영원히 샷온 최고를 향해 뛸 것이이기에
사랑하는 아들아! 손가락 없음에 패기 잃지말고 &~38lt매너만짱&~38gt과 함께 영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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