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온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어 보세요!
게시판 뷰
- 제목
- [수기] 아빠는 피시방 죽돌이???? [1]
- 작성자
- 등록일
- 2010-11-27 11:36:51
- IP
- 조회수
- 1,117
남편의 휴대폰 요금이 미납되었다면서 발신이 정지될수 있으니 요금납부좀 해달라는
남편의 부탁을 받은게...
무통장 계좌번호와 밀린 금액을 확인부터 해야 했기에 해당 통신사에 로그인해서 요금을 확인하는데...뒤로 나자빠지는줄 알았지요.
석달치 요금이 자그마치 50여만원 가까이 되더군요.
요금제도 5만원대의 폭이 큰 상품을 쓰고 보통 10만원선 내외의 요금을 내고 있었는데 9월 한달치 요금만 무려 20여만원이 넘게 나왔더군요.
도무지 내역을 확인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이 인간이..어디 전화방에서 폰팅이라도 했나? 아니면 연애라도 하나? 별의별 갖은 상상을 하며
확인한 내역중 눈에 띄는 부분이 휴대폰 소액결제9만원이라는 부분이었지요.
대체..얼마나 많은 유료 컨텐츠를 다운 받아 결제한것인가...짚고 넘어 가야 했기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냅다 소리부터 질렀습니다.
죽을래 도대체 9만원이나 되는 금액을 어디다가 휴대폰으로 결제를 한거야?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기억이 안난다 는 말로 얼버무리고 얼렁뚱당 넘기려는듯 하더니
샷온라인 유료회원 결제를 했다고 실토를 하더이다.
그간 간간히 집에서나 저녁늦게 피시방을 들락이며 골프게임을 즐긴다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큰 금액으로 결제까지 하면서 게임에 푹 빠진줄을 상상도 못했지요.
그날은 아마 남편이 저한테 신나게 종일 바가지를 긁혔던 날로 기억합니다.
남편은 실제 골프를 치길 즐기며 여건만 된다면 프로골퍼로서의 길을 가고 싶다라고도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요새 잘 풀리지 않는 사업과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매월 한차례식 동네 스크린 골프장에서 진행하는 월례회에도 참석을 못하니 얼마나 손이
근지러웠겠습니까.
그러다 대안으로 생각해낸것이 아마도 온라인 골프 게임 이었겟지요..
애타는 마음이야 모르는바 아니지만 한푼이라도 아끼고 절약할 지금 시점에서 휴대폰 소액결제는 정말 때려주고 싶을만치 얄미운 행동이 아닐수 없었지요.
내심 그돈이면 울 애들 한달치 학원비인데...혹은 가볍게 호프집에서 맥주 2차는 할 금액인데..
사실...몇만원의 금액보다도 더 화가났던건,,,,늘 한 가정에서의 아빠의 부재였지요.
일끝나고 집에와서 간단히 저녁먹고 씻는둥 마는둥하고 아이들방에 들어가 컴퓨터 로그인부터
해두거나 새벽까지 꺼지지 않는 PC화면,
눈치라도 주거나 잔소리좀 해대면 슬그머니 나가 피시방 가서 놀다 귀가하는 시간이 새벽 한두시를 훌쩍 넘기는 날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가정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고..
안그래도 아침잠 많아 깨워도 잘 못일어나는 사람이 밤늦게 까지 온라인 게임에 빠져 지내니
하루 일정이 엉망이 되는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요.
집에 있는 두 딸은 이젠 아빠의 부재에 대해 더이상 묻지도 않습니다.
그저 집에 없으면 아빠는 당연히 피시방에 간줄로 알고 있으니...
온라인 게임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봤던 분들이라면 공감하실겁니다.
이게 누가 옆에서 잔소리 하고
참견한다고 해서 쉽게 조절이 되는 부분이 아니란걸...
스스로 자각하고 깨우치기전엔 절대로 놓지 못하는것이 중독성이 짙은 게임이란걸...
그래..뭐가 그리 대단하길래 밤이면 저렇게 죽자고 매달리나 싶어 슬슬 호기심이 발동하여
약 두달전 샷온라인 홈페이지에 저도 접속을 해봤습니다.
간단하게 게임에 대한 파악이라도 해보자 싶어 캐릭터를 생성하고 연습장부터 들려 가벼운
샷과 퍼팅연습부터 시작하여...
골프에 골자도 모르고 버디가 먼지 파가 먼지...일체 지식이 없던 제가 잠깐 잠깐 짬날때 남편에 대한 동태 파악 목적으로 가입한것이 이제,
지금은 40레벨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푸른 그린위를 하얀 공이 높게 날아갈때와 홀에 공이 딸가닥 소리를 내며 들어갔을때의 짜릿함이란....흐
그간 새로운 변화도 생겨났지요.
일단 집에 초등학녀 자녀 두 딸들이 제 수준정도의 샷온라인 게임 지식이 생겨버렸습니다. ㅡ,.ㅡ
가급적 아이들 있을때 게임장면을 보이지 않을려고 애를 쓰지만 게임진행 시간이 초과되버려서
부득이하게 애들이 곁에 있는경우는 숙제하다 말고 달려와 응원을 합니다~
엄마 버디했어? 나이스 샷!!!
가끔 저녁에 다른 유저들과 동반 라운드시 화장실을 가거나 잠깐 자리를 비울때는 4학년 딸아이가 자리를 메꿔 대신 플레이를 해주기도 하구요
제가 게임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남편이 집에서 게임을 플레이 하는 시간이 줄어버렸지요.
남편이 간간히 샷온라인 게임 플레이 장면을 보고 남편의 동네 스크린골프 회원분들까지
샷온라인게에 입문을 하면서
지금은 4명의 맴버들이 똘똘뭉쳐 함께 플레이를 하고 있답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근처 사는 사람들끼리 모여 저녁식사와 반주를 겸하고 이젠 한곳 더 들르는 장소가 있으니..바로 피시방...
이전까지는 다소 불편하고 어색했던 남편의 지인들 모임이었는데 온라인 골프라는 공통 관심사가 생겨나면서 대화의 흐름도 자연스레 게임 얘기를 자주 하게 되고...
예전에야 뭔소리 하나 지루하기만 했던 모임 참석 자리가 이젠 저도 한두마디 거들수 있는 위치가 되었지요.
약간은 뻘줌했었던 자리가 함께 웃고 떠들고 거들수 있고 플레이도중 경험한 에피소드등을 자연스레 나누면서...많이 편안해졌습니다.
뭐든 공통 관심사가 있다는건 사람과 사람사이에 긴장을 풀어주고 대화의 소재를 많이
만들어주거든요.
최근에는 간단한 내기를 하는게 게임의 흥미를 더하게 되더군요. 보통 호프한잔이나 저녁내기 등이 주를 이루는데 얼마전에는 게임에서 진 댓가로 토종닭 두마리를 삶아서 집에서 저녁 백숙파티를 즐겼지요. 이런 변화로 인해 남편과의 트러블도 많이 완화가 되었고 같이 함께 라운딩 하고 게임플레이를 하다보니 시간도 자연스럽게 같이 조절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같이 게임에 매달리면 집안
대소사가 엉망이 될게 뻔하니 남편이 먼저 조절을 하더군요.
사실 약간의 협박도 있었습니다. 당신 게임에 빠져지내면 난 애들 밥굶기고 두배로 더 할거라고...
단순히 혼자서 게임에만 집중하는거보다 오프라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일상의 즐거움을
더한다면 온라인 게임도 좀더 즐겁고 건전하게 즐길수 있을것 같네요.
지금은,,,어떻냐구요?
남편은 지금도 바쁘지 않을땐 여전히 로그인하여 게임 플레이를 합니다.
그럼,,,저도 로그인해서 남편에게 귓말을 보냅니다..
죽을래? 이시간에 일안하고 게임에 접속을 해있어?
그럼 잠시후 조용히 남편이 접속을 끊습니다...아마 신랑은 제가 게임계에 입문하기 전이 더 수월하고 편했을지도 모릅니다.
한달의 몇만원 하는 금액이 어쩌면 크다고 볼수도 있고 작게보면 무엇에 써도 표도 안나는 적은 금액일 수도 있겠지요.
인생을 사는데 있어 즐거움을 더 해준다고 보면 아깝다고만도 할수 없겠지요.
그치만 저는 앞으로도 주~~~~~~~~~~~~욱 계속 잔소리 할겁니다...^^*






웹젠 PC방의 특별한 혜택!
댓글 [1]
댓글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