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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이벤트] 비벼먹는 갈비찜
- 작성자
-
너만바라보는나
- 등록일
- 2012-01-27 05:14:43
- IP
- 175.196.***.241
- 조회수
- 708
당황한 목소리로 "아이고 야야 우짜노..." 왜그러시냐 여쭈니
"어제밤에 너그 올케들이랑 갈비를 올려놓고...셋이 화투를 치는데
갈비 익는 냄새가 나길래,인쟈 갈비가 끓기 시작하나부다...쪼매만 더익으면 가서
불끄자...그람서 계속 화투를 쳤디만....우짜노...내가 모서방 볼 면목이 없데이...그래 좋은 갈비를 보냈는데..."하십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울랑님이 보낸 갈비셋트를 잘 손질하신다며 아주 정성껏 칼집을 넣고(엄청 촘촘하고 깊게)
새로장만하신 대형 압력솥에 넣고는 푹 익히셨답니다.
올케들이랑 화투를 치시느라 얼마나 익었는지 들여다 보지도 않으시고...
설날저녁
친정에 도착하니 저녁상이 차려져 있더군요.
엄마는 쑥스러우신듯
"올해는 갈비찜을 뜯지말고 숟가락으로 떠서 묵어야 한데이....분명
밤이랑 은행이랑 다 넣었는데 어데갔는지 암것도 안보인다...ㅠㅠ"
밤+대추+은행+고기가 한데 뭉그러져 걸쭉해진 국물에, 예전에 갈비였음을 보여주는
따로 분리된 갈비뼈다귀들....ㅎ
그래도 우리 이쁜 아그들과 랑님
"할머니 고기가 부드러워요"
"어머님 엄~~청 맛있는데요"
우리는 그날밤
엄마 앞에서 아주 맛나게 숟가락으로 갈비찜을 떠 밥에 쓱쓱 비벼먹고
그리도 좋아하시는 화투를 새벽까지 허리두드리며 함께 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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