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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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수기] 4공주파의 탄생과 인생 2막 [3]
- 작성자
-
찬별
- 등록일
- 2013-09-02 17:55:43
- IP
- 211.243.***.11
- 조회수
- 669
\"햐,,,수고 많았네. 난 노트북만 가지고 가면되지?\"
\"응\"
그러고는 우리는 한참이나 수다를 떨다 고모가 부친 효소가 왔다는 택배아저씨의 인터폰이 울려서야 겨우 전화를 끊었다. 드디어 4공주파 창립모임 날짜가 정해진 것이다. 그 동안 샷온하면서 알게된 4명의 아짐이 만나서 도원결의(?)를 맺고 샷온을 평정할 전략회의를 갖기로 한 것이다.ㅋㅋ
내가 샷온을 한지도 벌써 이년이 훌쩍 넘었다. 휴일이면 종종 하루종일 꼼짝않고 갬하는 남편을 구박하다가 되려 내가 감염되어 이제는 살림사는 게 주업인지 샷온하는 게 주업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중독(?)되 버린 것이다. 첨에는 심심풀이삼아 한두번 해보다가 말지 하면서 시작했지만 실전 라운딩 못지않는 재미에 푹빠져 주말이면 가끔 남편 밥도 안챙겨주고 갬하다 남편 구박을 수시로 받는 처지로 전락해 버렸다. 그럴때면 \"자업자득이야. 당신 때문에 배운거닌가,,,\"하고 넘어간다. 랩도 꽤올라 초창기엔 그렇게 어렵던 카데가 이제는 우리집 정원 수준이 되었다. 히든이나 비앙카같이 아직도 버거운 맵이 한두개 있지만 이들도 곧 동네놀이터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년이라는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권태로운 삶속에서 샷온은 \'시원한 청량제\'였다. 밥하고 빨래하고 방치우고...단조로운 삶에 짜증이 날때면 펄그린의 시원한 파돗소리가 날아와 깨끗이 씻어 주었다. 뿐만 아니다. 샷온은 \'내 마음의 위로자\'같은 역할을 해왔다. 살다보면 나이가 들어 갈수록 점점 좋은 일보다는 안타깝고 슬픈 일이 다반사다. 그럴때마다 샷온은 항상 내곁에 있었다. 결혼 이십년만에 겨우 마련한 아파트값이 떨어져 속상할 때, 둘째의 수능점수가 평소보다 않나와 울고 싶었을때, 삼촌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하소연하는 동서의 푸념을 듣고 맘이 무거울때 등등 삶이 내 어깨를 짓누를 때면 언제나 그는 나를 위로해 주었다. 한차례 힘차게 샷하면 화면속에서 \"찌아요우~~(중국어로 힘 내, 파이팅의 뜻이다.)\"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같았다.
4공주파의 산파역은 단연 나랑 같은 아파트에서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정희다. 나랑은 고향이 비슷하고 나보다 몇 살 아래여서 언니동생사이로 지냈는데 내가 몇 달 전에 기어히 샷온을 감염시켜 버린 것이였다. 부녀회 모임후 우리집에서 커피 한 잔 하다가 내가 꼬여서 갈켜 준 것이다. 좀 남자같은 성격의 정희는 첨에는 별루 달갑지 않게 여기더니 먼가 땡기는 걸 발견했는지 지금은 꽤 열심이다. 뿐만 아니라 조용한 셩격의 나에 비해 정희는 무척이나 적극적이어서 이내 많은 친구를 사귀더니 나에게도 소개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 우리 계모임 한 번 하자. 친한 사람 몇명 모여서...\"
\"응? 개안겠네...\" 난 원래 일을 키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내심 시큰둥했지만 정희를 감염시킨 지은 죄(?)가 있어 대충 맞장구를 쳐 줬다. \"조직의 명수\'답게 정희는 순식간에 과천에서 음식점하는 최고령(60대후반, 여자들은 공식적으론 절대 정확한 나이를밝히지 않는다.) 왕언니, 나, 자기 그리고 반포사는 막내(그래봤자 겨우 몇 살 차이의 사십대다.) 이렇게 네명을 준비위원으로 선정하고는 구체적인 조직에 돌입했다. 다음과 같이 행동강령도 정하고 어쩌고 하면서 드디어 오늘 \'창립모임 거사일\'을 통보한 것이였다.
1. 우리는 한날한시에 태어나지 않았지만 샷온에서 생사를 같이한다.
2. 우리는 샷온내 최고의 여성전용길드를 지향하며 빠른 시일내에 셧온을 평정한다.
3. 한달에 한번 회장의 명령이 떨어지면 죽음을 무릅쓰고 모조건 모인다.
4. 매월 정기전에 대비해 평소 각자 집에서 치열하게 수련한다.
바야흐로 샷온을 뒤흔들 4공주파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내 인생의 아니 전국 아짐들의 인생 2막의 장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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